전문가들 '동결 vs 인하' 전망 엇갈려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하반기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 중 한차례 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분석과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16일 "한은 총재는 향후 정부 정책 효과, 경제 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의 내용을 보면서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내 경제의 하방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과 그로 인한 금융·실물경제의 변동성 요인은 국내 정책이 온전히 파급될 수 있는 시계를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남은 기간 실물지표의 흐름과 더불어 시간상 구속 조건은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11월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의 주된 배경이 심리 위축이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의 시기는 한은이 10월에 수정 경제전망을 또다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과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QE) 종료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11월이 유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실장은 "당국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원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기준금리는 연내 2.25%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이 될 4분기에는 10월 양적완화 종료(테이퍼링)를 앞두고 옐런 연준 의장이 9월 FOMC에서 QE 종료와 금리 인상, 재투자 중단 등 출구전략에 대한 견해와 향후 스케줄 등에 대해 밝힐 것"이라며 "그런 시점에서 추가 인하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로 정부의 경기부양 동조 명분이 만들어졌고, 향후 경제 주체의 심리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면 추가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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