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네르오픈 셋째날 7언더파 몰아쳐 '1타 차 선두', 류현우와 맹동섭 공동 2위서 '추격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하면 지인 500명에게 구두를 선물하겠다."
'꽃미남' 박상현(31ㆍ메리츠금융)의 우승 공약이다. 23일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골프장(파71ㆍ7209야드)에서 끝난 바이네르오픈(총상금 5억원) 셋째날 7언더파의 '폭풍 샷'을 앞세워 1타 차 선두(11언더파 202타)로 올라서 실현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상현은 "김원길 안토니㈜ 대표께서 매일유업오픈 당시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우승하면) 구두 500켤레를 준다고 하셨다"며 "현실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가 바로 '2승 챔프' 김우현(23ㆍ바이네르)의 아버지다. "아들이 우승하면 대회를 창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대회를 만들었다.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바이네르를 수입, 판매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박상현에게는 무려 5년 만의 우승 기회다. 2009년 SKT오픈과 힐튼 남해오픈에서 순식간에 2승을 수확하며 코리언투어의 간판스타로 떠올랐지만 이후 '톱 5' 진입만 11차례, 지독하게 우승 운이 없었다. 올 시즌 역시 지난 5월 매경오픈에서 '9부 능선'을 넘었다가 막판 부진으로 2위에서 입맛을 다셨다.
이날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0~13번홀에서 4연속버디를 솎아내는 등 몰아치기가 돋보였고, '짠물 퍼팅'을 동력으로 삼았다. "아이언 샷이 잘 떨어졌고, 그린에서도 호조를 보였다"는 박상현은 "최종일 마음가짐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경험과 노력을 쌓았다"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선두권은 물론 아직도 혼전 상황이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류현우(33)와 맹동섭(27)이 공동 2위(10언더파 203타), 김비오(24ㆍSK텔레콤)와 장동규(26), 데이비드 오(33) 등이 공동 4위(8언더파 205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아버지 대회에서 '3승 사냥'에 나선 김우현은 버디 1개와 보기 2개의 단출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하며 공동 47위(1오버파 214타), 우승권과는 거리가 좀 있다.
고성(강원도)=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