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네르오픈 첫날 악천후 속 5언더파 선두, 김우현은 이븐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국내 무대 우승컵이 갖고 싶다."
'미즈노오픈 챔프' 장동규(26)가 일단 첫 단추를 잘 뀄다. 21일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골프장(파71ㆍ7209야드)에서 개막한 코리안투어 바이네르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5언더파를 작성해 일찌감치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폭우로 여러 차례 경기가 중단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버디 6개를 솎아냈고, 보기는 1개로 틀어막았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 담는 초반 스퍼트가 동력이 됐다. 후반 2번홀(파4)에서는 20m 칩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버디도 곁들였다. 이후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7번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2011년부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 6월 미즈노오픈 우승으로 내년 디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가 온 덕분에 그린이 부드러워 공을 잘 받아줬다"는 장동규는 "미즈노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내 골프가) 한층 더 수준이 높아진 느낌"이라며 "마음가짐도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현재 일본 상금랭킹 3위, 이 대회가 끝나면 다시 JGTO에 전념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14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반드시 상금왕에 등극해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내비쳤다.
156명 중 69명만이 경기를 마쳐 22일 잔여 경기가 속개된다. 김태훈(29)과 변진재(25), 이태희(30) 등이 2타 차 2위(3언더파 68타), 김비오(24ㆍSK텔레콤)와 이경훈(23), 김대섭(33ㆍ우리투자증권) 등이 공동 5위(2언더파)에서 뒤따르고 있다. 이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김원길 안토니㈜ 대표(53)의 아들 김우현(23ㆍ바이네르)은 5개 홀에서 이븐파를 쳐 공동 29위에 포진했다.
김우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라 그런지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며 "아버지께서 좋은 의도로 대회를 열었기 때문에 아들로서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동갑내기 이창우(21)는 1오버파 공동 68위, 이수민(21)은 4오버파 공동 123위에 그치는 등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는 처지다.
고성(강원도)=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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