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열풍에 신설법인 8000개 돌파…1998년 이후 사상 최고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베이비부머 창업열기에 지난달 신설법인이 8000여개를 웃돌았다. 16년 전 통계편제 이래 최고치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설립등기를 한 신설법인은 8129개로 전월(7133개)보다 996개 늘었다. 1998년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다.
신설법인 수는 올해 1월 6930개에서 시작해 2월 6636개, 3월 7195개, 4월 7226개로 4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5월 6365개로 주춤했지만 6월 다시 7133개로 늘어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법인 수 증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창업열기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진수원 한은 자본시장팀 과장은 "6월은 1998년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신설법인이 가장 많이 늘어난 달"이라면서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가폭도 크다. 6월 신설법인수는 5월보다 768개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7월에는 996개나 증가했다. 법원 상업등기소의 영업일이 6월에 비해 6일이나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신설법인으로 등록하려면 법원에 설립등기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6월은 현충일 등 공휴일로 상업등기소의 영업일이 19일에 불과했다. 진수원 과장은 "상업등기소에 하루 평균 200~300개 법인이 신설등록을 하는데 6월은 쉬는날이 많아 7000개에 머물렀고 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을 닫은 기업도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중 부도가 난 업체는 83개로 전월보다 16개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2개에서 40개로 8개 늘었다. 농림어업·광업·전기가스수도 업종은 1개에서 8개로 늘었고, 건설업은 6개에서 7개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지방이 56개로 전월보다 13개 증가하고 서울은 27개로 3개 늘었다.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전)은 0.21%로 전월(0.22%)대비 소폭 떨어졌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