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대 2만㎘ 공급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바이오에너지업체인 엘에너지가 SK그룹 계열사인 SKC에 A중유를 연간 최대 2만㎘ 납품하기로 했다.
엘에너지는 21일 SKC와 연간 최대 2만㎘ 규모 A중유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거래가격이 매주 변동돼 확정할 수 없으나 대략 171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기준 SK에너지의 중질유 1ℓ당 가격을 적용해 산출한 추정치다. 이는 엘에너지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11.4%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내년 7월31일까지다.
김태훈 엘에너지 대표는 "그동안 사업 다변화 목적을 통한 신성장동력의 핵심으로 꾸준히 준비하고 연구개발(R&D)해오던 에너지사업이 본격 성장에 들어가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계약은 SKC와 처음 맺는 계약이니만큼 적정한 규모로 진행됐지만 향후 그 공급 규모를 더 늘리고 지속적인 계약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뿐 아니라 설비투자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에너지는 석유정제와 바이오중유 생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친환경 발전연료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엘에너지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캐슈너트 껍질에서 추출한 오일인 CNSL로 바이오중유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또 팜유 부산물인 PAO를 고순도 정제 연료화할 수 있는 특허기술도 갖고 있다. 엘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바이오중유를 만들 수 있는 이유다.
실제 엘에너지는 시장에서 인지도가 현저히 낮은 코스닥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중유 시범보급사업 고시에 따른 입찰에 참여해 한국동서발전과 지난 3월 2000㎘, 4월 3000㎘ 규모 바이오중유 납품 계약을 연속으로 따내 납품 완료한 데 이어 이달엔 4900㎘ 물량을 추가로 수주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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