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창 제주지검장 진술과 배치…경찰, 국과수 정밀감식 결과 토대로 추가소환 여부 결정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김수창 제주지검장(52)의 공연음란행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에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음란행위로 단정지을 수 있는 장면을 확보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CCTV에 음란행위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만한 영상이 찍혔다"며 "구체적인 행위를 말하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화면에 잡힌 인물이 김 지검장과 동일한 인물인지 등을 정밀감식하고 있다.
CCTV 영상에는 당초 김 지검장의 주장과는 다르게 1명의 인물만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정확한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장에는 한 남성만 찍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검장은 산책을 하다 휴식을 취하려고 식당 앞 테이블에 앉았고, 자신이 앉기 직전 다른 남성이 자리를 뜨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영상 속에 2명이 등장해야 하지만 현재로써는 김 지검장 외에 피의자로 특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만일 이마저도 김 지검장의 허위 진술로 드러날 경우, 조사 과정에 동생의 이름을 대는 속임수를 쓴 데 이어 또 다른 거짓 증언을 한 셈이다. 김 지검장은 '산책 도중 소변이 마려워 잠시 길에 멈춰있던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등 계속해서 입장을 번복하고 있어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13일 새벽 김 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당시 바지에서 15㎝ 크기의 베이비로션을 발견했으며 이 외 음란행위 기구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영상감식 결과를 토대로 김 지검장에 대한 추가 소환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음란행위 논란 이후 줄곧 혐의를 부인해오던 김 지검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하고 면직 처리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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