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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구원파 "대출만 끊어도 위험, 정권이 놔두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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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운신 폭 좁아지고 후계자 논의도 진행 안 돼…위기감 고조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대출만 끊어도 위험하다. 정신적으로는 몰라도 조직적으로는 결국 해체수순까지 밟지 않겠나."(기독교복음침례회 관계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하고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면서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단을 추스르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구심점 역할을 하던 유씨 일가가 사라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19일 구원파 관계자에 따르면 구원파는 내부 수습을 못한 채 구원파 내 소모임인 '포럼'이 각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구원파는 유 전회장과 각 사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포럼 집행부가 논의를 해 교단 내 각종 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현재는 필요할 때마다 관련 포럼들이 모여서 사업의 진행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사업의 큰 방향을 조언했던 유 전 회장이 사라지면서 사업의 운신 폭도 좁아진 상황이다.

유 전 회장의 공석이 지속되고 있지만 후계자 논의는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태종 전 구원파 대변인은 "후계자와 같이 누구 한 명을 추대하는 것은 전혀 의논되지 않고 있다"며 "다른 교단처럼 신학교를 통해 목사 후계자 등을 임명하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유 전 회장이 돌아가셨다고 아들이 바로 교단을 맡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호세력'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구원파를 정조준하면서 교단 내부에선 '결국 해체수순을 밟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벌여온 사업의 대출만 동결해도 현재 재산의 상당수가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원파는 청해진해운의 운영에 문제점이 있었고 일부 구원파 신도들이 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부가 구조실패 등 책임을 돌리기 위해 자신들을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원파는 이준석 선장이 구원파 신도라는 내용 등 언론보도에도 잘못된 것이 많다며 언론에 대해 정정신청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전 대변인은 "교단 내에는 세월호가 뭔지 모르는 교인들도 많았는데 정권과 언론에 의해 살인집단으로 매도되면서 교인들의 일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권이 우리를 원흉으로 보고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만큼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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