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잔여입주자 184가구 모집 그쳐…매입형 495가구 중 395가구는 건축중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시가 유휴지를 활용해 1~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공공원룸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공급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 중이거나 사업승인 단계인 공공원룸까지 공급량에 포함시키고 있어 수요자들의 체감도는 낮은 실정이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올해 신규ㆍ잔여로 입주자를 모집한 공공원룸은 184가구다. 올해 목표로 잡은 공급물량인 600가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에 매입한 공공원룸은 총 495가구였지만 이 중에서 건축 중인 것이 395가구고 공급된 것은 100가구에 그쳤다.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강서구 염창동, 구로구 개봉동 일대 공공원룸의 경우 평균경쟁률이 3.09대 1을 기록했다. 가구당 월평균소득 기준 50% 이하라는 소득조건만 제시한 일반공급 유형은 5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2012년부터 공급된 공공원룸은 공급 형태에 따라 건설형 공공원룸과 매입형 공공원룸으로 나뉜다. 건설형 공공원룸은 시유지를 활용해 교통 여건이 편리한 도심지에 주로 짓는다. 마포구 연남동(30가구), 송파구 문정동(31가구), 강서구 방화동(36가구), 강남구 역삼동(30가구), 동작구 사당동(30가구) 등이다. 이 밖에도 SH공사가 보유한 택지지구 일부에 공공원룸을 짓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공급이 원활치 않은 실정이다.
매입형의 경우 서울의 땅값이 높지만 전국적으로 같은 금액을 지원받다 보니 목표량에 비해 예산이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다. 국비로 지원하는 공공원룸 매입금액은 6500만원으로 실제로 시가 매입하는 가격은 25㎡ 이하는 8500만원, 26~50㎡의 경우 1억5000만원가량이 든다.
2~3인 가구용 공공원룸의 수요가 높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80%가 넘는 소형 원룸만 매입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매입형 공공원룸 임대보증금 기준을 100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하기도 했지만 아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원룸의 경우 건축 중이거나 공사 예정인 물량도 다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공급량과 목표 공급량에 차이가 있고 건설형으로만 공급하기에는 지을 땅이 부족해 매입형 위주로 공급하고 있다"며 "그동안 소형 위주로 공급해왔지만 올해부터 2~3인용 공공원룸 공급을 늘릴 계획이어서 목표량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공공원룸은 2012년부터 공급됐다. 면적에 따라 전용 14~25㎡ 이하는 1인 가구, 26~50㎡는 2~3인 가구에 임대된다. 임대보증금 1500만~2500만원, 월 임대료는 15만~25만원 수준으로 일반적인 원룸에 비해 싸 인기가 높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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