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교황 방문]광화문 지키는 사람들 "교황께 기대야 하는 현실 서글퍼"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교황 방문]광화문 지키는 사람들 "교황께 기대야 하는 현실 서글퍼" 프란치스코 교황
AD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故 윤지충 바오로 등 124명을 복자로 선언하는 시복식이 16일 오전 거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씨앤엠 비정규직·쌍용자동차 해직 노동자 등은 '낮은 곳에 임하겠다'는 교황의 의지를 우리 사회가 받아 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10시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시복식이 열리면서 그간 광화문 광장 일대를 지키던 각종 노동조합·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일시적으로 철수한 상태다. 이 인근에는 세월호 유가족(광화문 광장), 씨앤엠 비정규직 노동자(SFC 앞), 쌍용자동차 해직노동자들(대한문), 장애차별철폐연대 및 장애단체(광화문 지하) 등이 세월호 진상규명·해직자 복직·노조파괴 반대 등을 주장하며 짧게는 한 달 부터 길게는 3년까지 지속적으로 농성을 진행해 오고 있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교황에게 기대는 이 나라가 서글프다"

쌍용자동차 해직노동자들은 인근 대한문 앞에서 수년째 농성을 계속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이들이다. 이들은 2009년 벌어진 대규모 해직과정을 전·후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기리는 분향소 등을 꾸준히 운영해 왔다. 해직노동자들은 이날 역시 사방이 시복식 행렬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대한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김정운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수석부지부장은 "이곳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은 쌍용차를 포함해 다양하지만,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풀리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다"라며 "교황 방문을 계기로 이렇게라도 문제가 풀리길 바라는 소망만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교황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교황께 기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며 "교황께서도 오신다고 하니 (여러 문제가) 교황께 전달되고 잘 풀릴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자본이 '낮은 곳에 임하겠다'는 교황 본 받길"


씨엔엠 비정규직 노조 역시 서울시 중구 소재 SFC 건물 앞에서 40일째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초 발생한 사측의 대규모 계약해지·직장폐쇄를 반대하고 있으며, 시복식 진행 관계로 현재는 SFC 건물 뒷편으로 농성장소를 옮긴 상태다. 윤성대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 부지부장은 "종교지도자의 방문에 우리가 빠져야 한다는 점에 의문이 남지만,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시복식'인 만큼 협의를 통해 일시적으로 장소를 옮겼다"면서도 "종교계의 큰 어른이 오시는 일정인데다 교황께서도 '통제하지 말라'고 부탁하셨는데도 국가에서 행사를 주도하는 것이 어이없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윤 부지부장은 이어 '낮은 곳으로 임하겠다'는 교황의 의지를 우리 사회에 받아 안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은 낮은 곳으로 임해야 한다"며 "낮은 곳으로 임하겠다는 교황의 뜻은 어떤 사회적·정치적 기준점을 제시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황, 16일 오후 '꽃동네' 방문…불씨는 여전


한편 이날 시복식이 마무리 된 오후 4시30분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음성 꽃동네를 찾아 장애인들을 위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장애단체들은 '꽃동네'의 장애인 집단 수용 방식이 자립생활 등이 강조되는 장애인 복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지난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꽃동네에 전 세계적으로 정치ㆍ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교황님께서 방문 하신다는 것은 대규모 수용시설을 인정하시는 것이 된다"며 "이 경우 장애인의 인권을 규정한 국제장애인협약과 장애인차별금지 등에 역행할 수 있으며, 자립생활과 정착을 지향하는 세계적 장애인 복지 흐름과도 맞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