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내기야?, 도박이야?"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내기야?, 도박이야?" 골프에서 작은 내기는 집중력을 향샹시켜 게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AD


'내기(베트ㆍbet)'와 '도박(갬블ㆍgamble)'의 차이는?

확실한 구분선은 없다. 골퍼가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내기, 큰 부담을 느끼면 도박이다. '베트'는 스코틀랜드에서 골프와 함께 태동했다는 기록이 있다. 초창기에는 물론 게임을 즐기기 위해 간단한 경품이나 돈을 거는 게 목적이었다.


외국에서는 "Don't play for high stakes(큰 내기는 하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큰 내기를 하다가는 서로 적으로 변해 결국 친구를 잃기 때문이다(You go out with three friends, play eighteen holes betting, and return with three enemies). '베트'와 '갬블'은 엄연히 다르다. 베트는 게임이 주체이고, 돈은 자극제에 불과하다. 갬블은 그러나 돈이 목적이고, 골프가 그 수단이다.

도박은 돈이나 재물을 걸고 경쟁을 해 승자가 모든 것을 걷어가는 일종의 사행성 게임이다. 골프 역사상 가장 큰 도박은 1930년대 시카코에서 큰 총포상 주인과 은행가가 벌인 대결이다. 전 재산을 걸었다는 게 놀랍다. 은행가가 18홀 그린에서 승리를 거머쥐어 총포상의 재산을 몽땅 넘겨받은 희대의 거액 골프도박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골프에서의 작은 내기는 그러나 '약방의 감초' 격이다.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플레이를 집중하게 하는 경쟁성 자극제가 될 수 있다(Playing for a little something is not only fun but also helpful in improving our concentration). 당연히 약수가 적어야 한다. 미국에서의 내기골프는 실제 보통 1타당 1, 2달러, 점심에 핫도그나 19번홀에서 생맥주 한잔 할 정도로 가볍다.


내기를 거는 것도 예의가 있다. 바로 분위기다. 중요한 거래처 임원이나 모시는 상사에게 먼저 내기를 하지고 제안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 우호적 분위기가 익어가고, 상대방이 그런 기미를 보이면 상황에 따라 "작은 내기라도 할까요(Would you like to make a small bet?)"하고 의중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허물없는 사이라면 "You bet?", 또는 "Want a game?"이라고 짧게 물어보면 된다. 대답은 "You are on(좋소)"이나 "That sounds interesting", 또는 "Sure, sounds like fun"이다. 그러면 "Let's play the front nine for a dollar a hole(전반 나인은 홀 당 1달러씩 하자)", "Why don't we play for lunch after the game?(게임 끝낸 후 점심내기 하자)"라고 제안을 한다.


만약에 싫다면 "Let's not bet", 또는 "I don't want to bet today"다. 내기에 임할 때는 "지는 게 이기는 것(Losing is winning)"이라는 기본정신을 가져야 한다. 좋은 매너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소탐대실'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bet'이건 'gamble'이건 공통점이 있다. 상대방의 굿 샷을 저주하고, 미스 샷을 기뻐하는 인간 본연의 속성이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면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할 정도다.


그래서 내기골프를 할 때는 비록 작은 액수지만 정해진 규칙을 철저히 지키는 동시에 좋고 나쁜 감정을 자제하고, 게임의 결과에 승복하고 지불할 돈은 깨끗이 지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내기에서 셈이 빨라야 친분이 오래간다(Short accounts make long friends)"는 명언이 있다. 사실 내기에서는 돈을 따는 것보다 잃는 것이 최상의 교제술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