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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첫 에볼라 희생자 발생…스페인 신부 사망(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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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맵 치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WHO "에볼라 치료제 사용허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첫 희생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첫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스페인 신부가 12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카를로스 3세 병원측은 스페인 신부 미구엘 파하레스(75)가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성 요셉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자 치료를 돕다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지난 7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송환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라이베리아에서 50년 넘게 선교활동을 해왔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 치료에 효과를 보였던 치료제 Z맵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를로스 3세 병원은 파하레스 신부가 지맵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병원측은 앞서 파하레스 신부가 지맵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공식적으로 아직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감염돼 귀국한 미국인 2명 켄트 브랜틀리 박사(33)와 의료보조원 낸시 라이트볼씨는 지맵의 투약 후 상태가 호전됐다.


하지만 지맵이 아직 임상 시험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치료약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돼왔다. 일단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상황이 심각한 것을 감안, 현재 시험 단계인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WHO는 성명을 통해 "의료 윤리위원회는 에볼라 발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정한 조건이 맞는다면 아직 치료나 예방에 있어 그 효과나 부작용 등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시험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지맵의 제약사인 미국의 맵 바이오사는 11일 서아프리카 국가의 요청으로 지맵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보냈으며 현재 재고가 소진됐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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