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4언더파 '1타 차 선두', 비스베르거 2위서 추격전, 파울러 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단 '9부 능선'을 넘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메이저 통산 4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 이야기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발할라골프장(파71ㆍ7458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96번째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더 줄였다. 1타 차 선두(13언더파 200타)다.
이날도 최대 337야드에 육박하는 장거리포의 포문을 열었고, 페어웨이안착률 71.4%로 정확도까지 높았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64.7%로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평균 1.5개의 '짠물퍼팅'으로 스코어를 차근차근 줄여나갔다. 특히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다가 막판 15, 16번홀의 연속버디와 18번홀(파5) 버디로 1타 차 선두로 올라서는 뒷심이 돋보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202야드 거리에서 '2온'을 노린 두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로 직행했지만 기어코 버디를 솎아내는 트러블 샷 능력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장타와 숏게임 능력이라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기력이다. 매킬로이 역시 "컨디션이 좋고, 샷도 잘 떨어지고 있다"며 이 대회 우승컵 워너메이커 트로피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무명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6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12언더파 201타)로 올라서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다는 게 변수다.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은 선수다. 최종일 메이저무대가 주는 압박감에 초반 자멸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부담없는 선전을 펼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3위에 포진한 리키 파울러(미국ㆍ11언더파 202타)를 주목하고 있다. 마스터스 공동 5위에 이어 US오픈과 디오픈 등 앞선 2개의 메이저 모두 공동 2위에 올라 유독 메이저에 강하기 때문이다. 필 미켈슨(미국)과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4위(10언더파 203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공동 6위(9언더파 204타), 2위 애덤 스콧(호주)은 공동 13위(7언더파 206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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