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막판 7개홀서 5언더파 '뒷심', 리 웨스트우드 1타 차 선두, 우즈는 3오버파 난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막판 7개 홀에서 5언더파.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강력한 뒷심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 발할라골프장(파71ㆍ7458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96번째 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첫날 5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공동선두(6언더파 65타)와는 불과 1타 차, 본격적인 메이저 4승 사냥이 시작됐다.
버디 8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4번홀(파4)과 7번홀(파5), 9번홀(파4)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 출발이 상쾌했다. 하지만 10번홀(파5)에서 암초를 만났다. 276야드 거리에서 '2온'을 노린 두 번째 샷이 화근이 됐다. 샷이 불가능한 지역에 떨어져 1벌타 후 가까스로 '5온 2퍼트' 더블보기, 11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까지 더해 벌어놓은 스코어를 모조리 까먹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12~15번홀에서 4연속버디를 솎아내는 세계랭킹 1위의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회심의 이글퍼트가 아깝게 홀을 스쳤지만 버디 1개를 추가해 '3연승 레이스'에 충분한 동력을 마련했다. 3주 전 '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에 이어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파죽지세'다.
"10번홀 더블보기 이후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매킬로이는 "(내 게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세 차례의 메이저에서 우승했을 때도 1라운드 성적이 좋았다"며 "오늘은 그래서 아주 중요한 라운드였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곁들였다.
웨스트우드가 무려 9개의 버디사냥(보기 1개, 더블보기 1개)으로 6타를 줄여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고, 라이언 파머와 캐빈 채펠(이상 미국)이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역시 매킬로이의 공동 4위 그룹에 진입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랭킹 2위 애덤 스콧은 반면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54위에 그쳤다.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3오버파의 난조로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버디는 단 1개, 보기는 4개나 쏟아냈다. 티 샷의 페어웨이 안착이 8차례, 그린 적중이 10차례, 30개의 퍼팅 등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샷이 좋지 않았고, 퍼팅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취리히클래식 챔프'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이 공동 11위(3언더파 68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버디 5개(보기 2개)를 솎아냈다.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공동 79위(1오버파 72타), 김형성(34)은 공동 93위(2오버파 74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은 공동 126위(4오버파 75타)에 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던 양용은은 특히 11개 대회 연속 '컷 오프'를 걱정하는 수모를 당할 위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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