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라크에서 종교 박해를 받고 쫓겨난 기독교 가족이 프랑스로 망명했다. 이 가족은 프랑스 정부가 이라크에서 종교 박해를 받은 기독교 주민에게 지난달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후 처음으로 도착한 이라크인이다.
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는 수니파 반군이 장악한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종교 박해를 받은 기독교인 한 가족 11명이 7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모술에서 무장괴한에게 납치·살해된 파울로스 파라즈 라후 가톨릭 대주교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반군 주도 세력인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옛 ISIL)는 지난달 모술의 기독교 주민들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세금을 내지 않으려면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하며 죽음을 면하려면 모술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이에 2000년가량 이곳에서 살아온 기독교 주민 수천 명이 피란길에 나섰다.
100만 명으로 추산되던 이라크 내 전체 기독교 인구는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이 빈발하면서 현재는 45만 명까지 줄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