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대(對)서방 무역제제와 미국의 이라크 공습설로 7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저녁 결국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이라크 공습에 대해 승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라크 내 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내에서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수니파 무장반군인 '이슬람 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에 대한 공습을 검토해왔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안보팀을 소집해 이라크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양호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러시아ㆍ이라크 악재가 이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0포인트까지 내려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5.07포인트(0.46 %) 하락한 1만6368.2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각각 0.46%, 0.56%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발 악재와 함께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인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에 대한 공습을 적극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도 1%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1.32%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투자운용사 에버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개프니 수석 전략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전히 가장 큰 와일드 카드"라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미 달러와 채권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 국채 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44%로 떨어져(가격 상승) 2013년 6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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