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따라 엇갈린 행보.."삼성그룹주 펀드 저가매수 기회"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삼성과 LG그룹 실적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각각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9%다. 삼성그룹 내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실망스런 실적을 기록해 펀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반면 LG전자의 실적 호조에 LG그룹주 펀드는 연초 이후 7.55% 수익률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8조7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 예상치를 간신히 웃돈데 이어 2분기에는 원화 강세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7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냈다.
경쟁사인 LG전자는 1분기 TV부문의 호조로 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2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으로 6062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적은 영업이익 규모이지만 상반기 내내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가 연초 후 -5.14%의 수익률로 최하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Class A)'(-4.03%), '한국투자변액보험삼성그룹주플러스 1(주식)'(-3.65%),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3.45%),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 1(주식)(C 1)'(-3.04%) 등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2.42%를 한참 밑도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상장지수(주식)'(2.52%), 'IBK삼성그룹자[주식]A'(0.69%), 'IBK삼성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 1[주혼]'(0.61%) 등 전체 22개 펀드 중 3개뿐이었다.
LG그룹주 펀드는 그야 말로 펄펄 날고 있다.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주식]'이 올 들어 9.00%의 수익률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우리LG&GS플러스 1[주식]C 1'(7.60%),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A)'(6.94%), '한화ARIRANG LG그룹&상장지수[주식]'(6.67%)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 펀드가 죽을 쑤고 있긴 하지만 기대감을 버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짚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배당 확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이슈들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삼성그룹주 펀드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LG그룹주 펀드는 LG전자의 실적 전망이 밝아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업체 전략에 따라 실적이 변동할 여지가 남아 있지만 모바일 영역에서의 체질 개선 노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특히 G3의 해외 반응이 좋아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향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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