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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생가터, 천주교 순교지 서소문공원 등 문화재 즐비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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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생가, 유성룡 고택 등 조선시대, 70~80년대 모습 간직...유통업체·전통시장 전국 1위, 옥상공원·지하보도수 서울시 1위... 스토리텔링 중구 만들어 구정 홍보에 접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 앞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생가터’라는 표석 하나가 위치해 있다.


이순신 장군 하면 아산을 떠올리지만 충무공은 1545년4월28일 지금의 중구 인현동1가 일대인 서울 건천동에서 태어났다. 10세 전후로 외가인 아산으로 이사하기 까지 이 곳에서 지냈다.

중구 퇴계로4가 SK주유소 앞에는 이순신 장군을 도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서애 유성룡의 집터라는 표석이 서 있다. 국보 132호인 징비록을 남기고 죽을 때까지 청렴하고 정직한 삶을 산 유성룡이 살던 곳이다. 그래서 인근 서울침례교회부터 필동 방향 800m 구간이 ‘서애길’로 불리고 있다.


이처럼 시대를 초월해 도심에서 역사적인 인물이 살던 곳을 만나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씻어주는 오아시스 같은 것 아닐까.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스토리텔링 중구’를 만들어 구정홍보에 접목시키기로 했다.


서울의 중심에 살면서도 막상 중구에 대해 잘 모르는 구민들에게 한양 천도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중구에는 서울의 옛 모습이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중구 산림동 청계천 상가는 70~80년대 서울의 모습이 정지된 듯 하다. 상가 뒷골목에는 먼지덮힌 허름한 간판들로 가득한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가옥들이 즐비하다. 곳곳에 기름 냄새가 진동해 음산한 분위기까지 풍긴다.


69회 베니스영화제 최고 작품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2년) 배경이 바로 이 곳이다.


한국 영화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2012년)과 감시자들(2013년) 등에서는 청계천 세운상가 일대가 무대로 나오는 등 따로 세트장을 만들지 않고도 서울의 옛 모습을 찍을 수 있어 영화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도 입소문이 퍼져 휴일에 일부러 구경올 정도다.

이순신 생가터, 천주교 순교지 서소문공원 등 문화재 즐비한 중구 서소문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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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와 을지로3가역 사이 골목에는 거미줄같은 길을 따라 오래된 인쇄소들이 즐비해 있다. 일제 강점기때 이 일대에 자리잡은 영화관들의 영화홍보 전단을 인쇄하는 업체가 생겨나면서 인쇄골목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밤에는 인쇄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사람 하나 볼 수 없다.


이런 도심공동화에 활력이 넘쳐나는 곳이 있다. 20여년 전부터 저렴한 안주와 함께 맥주를 파는 가게들이 모인 을지로3가 주변은 퇴근 후 몰려든 직장인들로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지난 해 이곳에서 ‘을지로 맥주 축제’를 열면서 이 일대를 ‘맥주와 노가리 골목’으로 특화, 어두운 버려진 도심거리를 되살리고 있다.


중구민이 가장 많이 사는 신당동하면 다들 ‘신당동 떡볶이’를 떠올린다. 특히 며느리에게도 비법을 안가르쳐 줬다는 마복림 할머니의 얘기는 지금도 사람들 사이에 강하게 남아있다.


남편과 미군 물품 보따리 장사를 하던 마복림 할머니는 1953년 신당동 동화극장 앞에서 춘장을 섞은 떡볶이를 팔기 시작했다. 70년대 가스 보급으로 지금의 ‘즉석 떡볶이’ 모양새를 갖췄고 한켠에서는 '허리케인 박'으로 표현되는 DJ들이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1980년대 이 일대 떡볶이 가게들이 밀집해 타운을 형성, 2000년부터 매년 가을에 신당동 떡볶이타운 거리 축제를 열고 있다.


신당동이란 명칭에서도 역사의 흔적으로 찾을 수 있다. 인근의 광희문은 조선시대때 도성안 시신을 밖으로 내보내는 문이었다. 광희문 밖 동네는 혼을 위로하는 신당(神堂)이 많아 신당동으로 불렸고 갑오개혁때 한자를 ‘新堂’으로 바꾼 지명이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중심지였던 중구 정동은 구한말 외교 전쟁터였다. 러시아· 미국· 영국 공사관 등 열강들의 공관들이 몰려 있는데다 이화학당, 배재학당 같은 선각의 본거지였다.


기미년 만세 운동의 상징적 장소로 대한문이 있고 건국 후 한국정치를 쥐락펴락했던 미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가 한복판에 있기도 하다.


한 때 연인이 정동의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주변에 있던 서울가정법원(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혼한 부부들이 이 길을 오갔기 때문에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이문세의 ‘광화문연가’에 나오는 것처럼 정동길은 굴곡많은 역사를 증언하면서도 호젓한 데이트 명소이기도 하다.


이런 곳 이외에도 천주교 최대 순교지인 서소문공원, 혜민서터, 활자를 주조하던 주자소터 등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도 많다.


서소문공원은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때 문헌상으로만 1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가 처형된 곳이다. 특히 1984년 성인 반열에 오른 순교자 103명중 다산 정약용의 사촌인 정하상 등 44명이 이곳에서 순교했다.


많은 성인들이 순교한 장소지만 현재는 순교자 현양탑 외 아무런 기념공간도 없다.


이에 중구는 설계 공모를 통해 서소문공원을 재설계, 2017년까지 천주교 성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다른 순교지인 새남터(이촌동), 당고개(신계동), 절두산과 명동성당, 청계천, 서대문형무소와 연계해 천주교인에게 ‘순례자의 길’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관광벨트’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듯 중구에서는 조선시대와 근현대의 모습 못지 않게 현대적인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수도권교통본부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서 통행량이 강남구 다음으로 많다. 관광객을 제외하고도 하루 122만명이 중구로 출근하고 쇼핑 등을 즐긴다.


명동, 남대문시장, 고궁, 동대문시장, 남산 등 서울의 5대 관광명소가 몰려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관광객 1200만명 중 서울을 찾은 외국관광객의 73%인 717만명이 중구를 방문했다.


명동과 소공동, 을지로 등지에 금융기관 226개소(전국 3위), 방송사 9개소(전국 2위), 신문사 126개소(전국 3위), 주요 대기업 본사가 있는 등 대한민국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또 전국 및 국제적 판매량을 형성하는 남대문시장을 비롯 동대문시장, 중부시장 등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 33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몰려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형 백화점과 명동의 현대식 쇼핑가, 두산타워, 밀리오레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37개소의 유통업체가 중구에 위치해 있다.


전국 철도망을 연결하는 서울역과 지하철 6개 노선이 중구를 경유하거나 교차하고 있다. 지하철역이 모두 26개로 1㎢당 0.78개인 강남구에 비해 3.3배 높은 2.61개에 달하는 등 역 밀도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면적 당 보도포장율은 0.0269로 서울시 1위고, 지하보도도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4개소(9364㎡)다. 시내버스 노선이 집중적으로 경유해 자치구 면적 대비 도로설치율도 4위로 높다.


지상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69개소(4만548㎡)의 옥상에 공원을 조성하였다.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비율도 서울시 평균 11.1%보다 월등히 높은 27.69%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다.


지난 3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병원과 호텔이 밀집하고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과 을지로 일대(56만3867㎡)가 전국 최초의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되는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 관광1번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구는 이런 스토리텔링을 구정소식지는 물론 각종 사업, 행사에 적용해 홍보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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