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 기대감 커져…전문가들 “한동안 상승세 지속”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경환 경제팀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권주들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동안 증권주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6월 말 1542.78에서 이날 1860.85에 시작하며 한 달여 만에 20.62% 급등했다.
특히 교보증권과 동부증권이 크게 올라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62%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도 3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주들의 강세는 초이노믹스 효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경환 부총리가 취임 직후 배당 확대, 부동산 규제 완화책 등을 꺼내들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경기 민감주인 증권주가 최고 수혜주로 꼽히며 들썩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증시도 급등해 코스피 지수는 최근 2093.08까지 지수대를 높이며 박스권 돌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주가 전통적 고배당주인 데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방만경영’ 딱지를 떼면서 민영화→기업공개(IPO)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도 긍정적 요소다. 앞서 최 부총리는 취임 직후 한국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럴 경우 증권사들은 거래소 보유 지분을 현금화해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상장 증권사 중 거래소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은 한화투자증권으로 5%를 들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거래소 지분가치는 장부가액으로 1398억7700만원에 달한다. 현재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약 38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을 뛰어넘는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거래소 지분 4.60%를 보유, 가치가 1286억원가량이었고 동양증권(3.46%), 대우증권(3.23%), 대신증권(3.22%), 현대증권(3.12%), 유진투자증권(3.04%), 신영증권(3.01%) 순으로 지분이 많았다. 특히 한양증권은 보유한 거래소 지분(2.89%) 가치가 808억원에 달해 이 회사 시가총액(약 96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양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증권주들에 유리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일 발표될 세제개편안에서 배당확대정책이 구체적으로 가닥을 잡을지에 단기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일 발표될 세제개편안에서 소액주주 배당세율 인하안 등의 도입 시기가 늦춰지면 일시적으로 증권주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면서도 “최경환 부총리의 경기 부양책이 증시에 긍정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하면서 증권주들도 꾸준히 좋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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