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서 피케티 '자본론' 언급…전통시장·동네빵집 방문해 애로사항 청취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안충영 제 3대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1일 서울 구로동 동반위 건물에서 취임식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통한 공정한 시장질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론'에 주목하고 있는 정황을 언급하며 "피케티 교수의 지적처럼 우리는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득양극화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생산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에게 참여 기회를 만들어 주고 완성된 제품에 대해서는 판로개척을 위한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동반위와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추진 중인 여러 사업들이 경제 양극화 해소를 위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우리의 전통적 지혜처럼 사회적 합의로 대·중소기업이 공존하는 시장질서를 구현하는데 노력하겠다"며 "동반성장이 대기업뿐만 아니라 2차, 3차 협력사와 유통·금융·의료 분야까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향후 동반위를 이끌 방침으로 ▲사회적 합의로 공정한 시장질서 구현 ▲동반성장 참여주체 확대 ▲글로벌 시대에 맞는 동반성장전략 수립 ▲사회적 이슈에 선제적 대행 ▲협력경영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합의로 공정한 시장질서를 구현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대중소기업간의 공정거래관행을 정착시켜서 선순환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주체 확대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참여를 대폭 늘려 동반성장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토록 하겠다"며 "지방 중소기업이 낙후된 점을 감안해 향후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대의 동반성장전략에 대해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언급하며 해외 기업과의 동반성장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변화된 경제환경에서 우리 기업은 국내 시장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FTA 상대국을 경제영토로 넓혀가야 한다"며 "최근 한중 FTA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 FTA가 타결되면 우리는 대한민국 인구의 28배가 넘는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며 "변화된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은 국내에서 다툴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을 통해 선도적인 기술혁신을 이룩하고 드넓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경제·사회 양극화 이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경제·사회 양극화와 관련해 많은 이슈들이 존재한다"며 "동반성장의 논리는 실물경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융, 의료,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있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서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의 흐름은 협력경영을 강조하고 있으며, 어느 조직이든 조직 내부 자원만으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외부 자원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가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과제가 된 만큼 우리 조직과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가 마음을 다해 동반성장을 이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 직후 안 위원장은 관악구 소재 신사전통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동네빵집인 '슈마나스'를 방문, 제빵 적합업종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신사시장 상인과 동반성장 현장간담회도 가진다.
간담회에서는 ▲상인들의 시장살리기 노력 ▲골목상권의 적합업종 현안 문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개선효과와 성공사례 ▲내수경기 어려움 속에 상인들의 애로를 듣고 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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