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올 상반기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이 작년 하반기 보다 경영상태가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5명 이상은 올 하반기 경기 악화를 우려했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주요업종 소상공인 456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5%는 '올 상반기 경기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76.3%는 작년 하반기 대비 경영수지가 악화됐다고 답해 어려웠던 경기상황이 소상공인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악화 요인으로는 소비위축에 따른 판매부진(67.2%,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들었고 다음으로는 동일업종 경쟁심화(36.8%), 낮은 수익구조(21.3%), 제품·재료비상승(17.2%), 인건비증가(16.1%) 등을 꼽았다.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휴·폐업 고려(21.8%), 인원감축 및 인건비절감(21.6%), 사업축소(20.1%) 순으로 답했다.
소상공인들의 자금사정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상공인들의 65.4%가 올 상반기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고 답했다. 자금조달 사유로는 원부자재구입(20.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경상비(13.4%), 인건비(11.0%), 비품구입(10.5%), 상가보증금 및 임대료(9.9%) 등도 주요 요인으로 거론됐다. 등이 뒤를 이었다. 부채상환 역시 상반기 중 원금상환은 못하고 이자만 납부했다는 응답이 43.9%로 가장 많았다. 반면 원금 일부를 상환했다는 응답은 23.9%에 그쳤다.
하반기 경영 상황도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기악화'(54.9%)로 전망했다. 상반기와 비슷한 상황을 유지할 것이란 답변도 29.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은 ▲공과금 등 세부담 완화(52.0%, 복수응답)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43.2%) ▲신용카드수수료 인하 및 현금ㆍ체크카드 활성화(41.4%) ▲소비촉진운동(24.8%)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원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내수부진과 세월호 여파 등으로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한 일관성있는 정책추진과 소상공인 정책자금의 확대 시행 등 소상공인 활력회복을 위한 정책을 시급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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