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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김동원 정기선, 긴긴 '바닥수업' 빡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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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김동원 정기선, 긴긴 '바닥수업' 빡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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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재벌 3, 4세들은 방탕하고 제멋대로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재벌 3, 4세들이 이른바 '실장님' 이미지로 굳어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다르다. 기업의 미래와 생존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어깨가 무겁기 때문이다.


공인과 다름없는 위치에 있는 만큼 사생활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해외에서 까다로운 경영석사(MBA) 과정도 통과의례처럼 거쳐야만 한다. 공부를 마쳐도 재벌 3, 4세들은 이전 2세들과 달리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는다.

아버지 회사에 입사하기 전 다른 기업에 취업해 바닥부터 경험도 쌓아야 한다. 어렵사리 입사를 한 후에도 전 세대와 달리 임원 타이틀을 달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최근 주요 그룹의 3, 4세 경영인들에게서 이 같은 혹독한 경영수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계 서열 4위인 LG그룹의 4세 경영인 구광모 부장(36)은 그룹 입사 후 지주회사에 입성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인 구 부장은 경영권을 이어받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지난 4월 지주사인 끳LG로 자리를 옮겼다.


구 부장은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 후 2009~2012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LG전자 창원공장에서 근무했다. 구 부장은 계열사 협력, 조율을 담당하는 LG 시너지팀으로 발령 난 만큼 실무경험을 쌓은 후 후계구도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오너가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 형모(27)씨도 구 부장과 같은 경로를 걷고 있다. 형모씨는 지난 4월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했다. 8년 전 대리로 입사한 구 부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이다. 형모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회사와 개인 사업 등의 경험을 쌓은 후 LG에 들어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동원(29)씨도 어렵게 그룹에 입성하기는 마찬가지다. 동원씨는 김 회장의 법적인 문제로 인한 그룹 안팎의 시선 때문에 그간 입사가 늦춰지다가 지난 4월에야 한화에 입사했다.


동원씨는 지금까지 한화그룹과는 거리를 두고 소규모 공연기획사나 마케팅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해왔다. 동원씨는 한화그룹 입사 후 경영기획실 소속 디지털팀에서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디지털팀은 한화그룹의 온라인 사업 및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큰아들 규호(30)씨도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입사 후 3년 만인 지난 4월 부장으로 승진,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차장으로 입사한 규호씨는 당시 경기 과천 본사가 아닌 구미공장으로 내려가 신입사원들과 함께 일정 기간 공장 직무교육(OJT) 과정을 거쳤다. 규호씨는 현재 코오롱글로벌 부장으로 건설과 철강 수출업을 맡고 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큰아들 기선(32)씨도 지난해 6월 재입사 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기선씨는 2009년 재무팀 대리로 근무하다 유학을 떠난 뒤 3년 만에 울산 본사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기선씨는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임원 승진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안팎의 여론과 관심으로 인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현대가 특유의 혹독한 경영수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회 일각에서는 재벌 3, 4세들의 경영권 대물림 현상과 관련해 경제민주화 분위기 속에서 반기업정서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 3, 4세 경영인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공부를 마친 유학파로 국제적 감각을 갖춰 기업을 젊고 역동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경영을 내세워 먹거리를 해외에서 찾는 추세여서 이들이 국제 감각을 익힌 재원들인 만큼 글로벌 경영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인호ㆍ조강욱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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