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 노믹스 탄력받으면 코스피 활기 띨 것…위험자산 선호도 하락에 박스권 탈출 어려울 수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단숨에 2060선을 뛰어넘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자금이 한국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으며, 최경환 새 경제팀의 정책에 거는 기대와 함께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8월 코스피 예상 지수를 최고 2300포인트로 예상하면서 건설, 증권, 은행 등 고전적 트로이카 업종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중 2100선 간다”=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1930~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8월 중 코스피가 2100선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은 “7월 말 미국 국내총생산(GDP) 호조 등 양호한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지수는 상승 추세를 지속해 8월 초에는 2070선에 오를 것”이라며 “이후 새 경제팀의 배당 관련 방안 등이 구체화되면서 증시의 레벨업이 시도되며 8월 중순 2100선, 8월 말에는 212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센터장은 “8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중국 경제지표도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상장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위험자산 선호도가 하락해 박스권 돌파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오는 10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종료를 앞두고 정크본드 마켓에서의 자금 이탈이 거세지고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확산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도가 하락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지수는 2011년 이후의 박스권 상단에 도달했으며 미국 채권금리 하락이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박스권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최경환노믹스’는 증시의 전반적 레벨 상승 요인이 되겠지만 박스권 돌파는 한 템포 쉰 후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 공급 정책 공백, 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우려,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등은 조정 압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建·銀·證’ 고전 트로이카 강세 기대= 8월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 증권, 은행 등의 업종이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건설, 증권, 은행은 고전적 증시 트로이카로 최경환 경제팀을 맞이한 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경기민감 대형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이상화 센터장은 “미국 경기회복에 따라 준내구재 수요 개선 효과로 정보기술(IT)주의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업황 바닥 통과 인식 및 글로벌 수주 재개 기대감이 선반영될 만한 조선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사내유보 과세 등 배당 촉진 정책의 가시화로 배당 관련주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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