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최근 허리 부상에 시달린 남자 배드민턴 이용대(26·삼성전기)가 다음주부터 코트훈련에 복귀한다. 지난 12일 대만오픈 그랑프리골드 출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 훈련 도중 허리를 다친 뒤 약 2주 만이다.
25일 배드민턴대표팀의 훈련장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만난 이용대는 “담당 주치의로부터 다음주부터 (코트)훈련을 해도 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 동안 세 개국를 다니며 많은 경기를 해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무리해 훈련을 한 것이 허리에 부담이 됐다”고 했다.
앞서 이용대는 허리 부상 여파 속 지난 16일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식과 혼합복식에 모두 기권했다. 특히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에서는 지난달 15일 일본오픈과 22일 인도네시아오픈, 29일 호주오픈 이후 4연속 오픈대회 우승에 도전하던터라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작은 만족을 얻고자 더 큰 목표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득춘 배드민턴대표팀 감독(52)은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와 인천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들이 줄지어 잡혀 있는 상황에서 오픈대회에 우승하려고 무리해 출전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용대는 대만오픈 기간 동안 현지 병원에서 마사지와 물리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집중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코트훈련 없이 물리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이용대는 “지금은 통증이 많이 사라져 다음달 세계선수권 출전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26일 오전훈련을 끝으로 태릉선수촌에서 나와 각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이용대도 소속팀으로 돌아와 물리치료와 코트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다만 28일부터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2014 배드민턴 코리아리그에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감독은 “당장 실전감각보다 부상 회복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고 (이용대) 소속팀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마쳤다”고 했다.
오는 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배드민턴에 걸린 금메달은 총 일곱 개(男 단식·복식·단체전, 여 단식·복식·단체전, 혼합복식)다. 이용대는 유연성과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 출전한다. 남자 복식은 대표팀이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주력종목이다. 동시에 이용대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도전이기도 하다.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도 남자 복식 출전했지만 모두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한편 배드민턴대표팀은 다음달 7일 태릉선수촌에 재소집된다. 이후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다 8월 22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국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