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다음 달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을 앞두고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라오스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얀마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만나 북한 핵 문제와 미사일 발사 문제 등 쟁점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해결에 나설지, 외교전을 벌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 최고 고위 당국자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리 외무상이 이번 ARF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유럽에서 20년 이상 살아 국제사회를 좀 아는 사람이 외교장관이 최근에 취임해서 주변 여러 나라 돌고 있다"면서 "중동을 포함해서 돌고 있는데 8월에 ARF에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다른 데는 오지 않는데 ARF는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면서 "동남아에서의 문제가 워낙 민감하게 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회의 결과가 어떻게 정리가 될지 관심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리 외무상은 ARF 참가를 전후해 몇몇 동남아시아 회원국들에 대한 방문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아세안 내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들을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 등에 따른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북한 측은 ARF에서 4차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방문국들에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27개 나라 안보회의체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핵 6자회담 참가 6 개 나라가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ARF는 그동안 남북한 간 쟁점 사안에서 중립적 입장의 의장성명을 발표해 왔지만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 철회나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등 북한의 주장이 반영되지 않은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도 ARF를 앞둔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라오스와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 나라와 서울에서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참가국가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ARF를 앞둔 시점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노광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ARF를 계기로 한 남북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에 대해 "마주칠 기회가 있을 수 있겠지만 회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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