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20일 7·30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 당의 야권 연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야권 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야권 연대 제안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당 대 당의 협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간주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 승리 목표가 아닌 계파 경쟁, 계파 승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와 기자회견에 배석한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야권 연대를 중재해 달라며 새정치민주연합 고위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동작구 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고위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기 후보 간 단일화 중재 의사를 물었다"며 "당의 공식 의견인지 후보 본인의 의견인지를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어 "기 후보 측은 '자기 손을 떠난 일이다. 당의 입장에 따를 뿐이다'는 대답을 했고, 결국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야권 연대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당 후보는) 완주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7·30 재보선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21일 이전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당 대 당 야권 연대에 대해 협의를 제안한다면 응할 생각이다. 추후에도 당 대 당 야권 연대를 전제로 한 협의에는 응하지만 책임 회피성 야권 연대, 진정성 없는 야권 연대 제안에 대해선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또 서울 동작을 선거에 대해선 "진정으로 야권이 승리하려면 답은 분명하다"며 "노 후보가 야권 대표주자가 될 때만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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