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사용에 대해 일단 '보류' 판정을 내렸다. 롯데 측이 임시 사용승인 신청을 했지만 시민자문단 검토를 통해 미비한 부분들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저층부 쇼핑몰을 우선 개장하려던 롯데의 계획이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별도의 안전점검 용역을 발주한 상태여서 종합적 결과가 나온 후에야 건축물 전체 준공에 앞선 쇼핑몰 개장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17일 서울시는 관계부서와 유관기관, 시민자문단 검토를 한 결과 롯데 측이 제출한 저층부 임시 사용승인 신청서에 대해 미비사항이 발견됐다며 보완하라는 통보를 한다고 발표했다. 임시 사용승인을 불허한 것이다. 시는 미비사항 보완 후 추가로 제출하는 자료를 토대로 법적기준과 허가조건 이행여부 등을 검토해 판단키로 했다.
검토결과에 따르면 미비사항은 ▲교통개선대책 ▲공사장안전대책 ▲피난방재대책 등에서 발견됐다. 시민들의 우려가 큰 교통혼잡 우려와 관련해서는 교통량 감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과 택시정류소,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통수요를 줄이기 위한 주차장 예약제와 유료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서울시는 대한교통학회를 통해 잠실지역 교통영향 분석 중이라며 이 결과를 토대로 교통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장 안전분야와 관련해서는 초고층 공사장 낙하물의 종류ㆍ무게ㆍ높이별 방호대책, 낙하물 비산범위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롯데 측은 초고층 타워동 공사 진행 중 보행자 안전대책으로 공사안전구역, 낙하물 비산방지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피난방재 분야의 취약성도 지적됐다. 화재, 붕괴, 테러, 지진 등 재난유형ㆍ상황별 대응매뉴얼 보완과 함께 초고층 빌딩에 걸맞는 소방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자문단의 의견과 함께 유관부서 의견을 주로 담아 보완을 요청하게 됐다"며 "초고층 공사 도중 발생하는 유해요인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자문단은 "제2롯데월드가 안전과 교통 등에 걸쳐 사회적 논란이 많다"며 "저층부 임시사용을 승인하면 수십만명이 이용하게 되는만큼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123층으로 총 연면적이 80만7613㎡에 달한다. 롯데 측은 월드타워동을 제외하고 공사가 마무리된 에비뉴엘동과 캐주얼동, 엔터테인먼트동을 우선 개장해 달라며 지난 6월9일 임시 사용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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