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디오픈(The Open)'.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픈"이라는 엄청난 의미다. '골프종가' 영국인들의 자존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다. 사실 지구촌 골프계에서 '最古의 메이저'라는 건 분명하다. 1860년 창설돼 무려 154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1, 2차 세계대전으로 12차례 대회가 무산돼 올해가 143번째 무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이를 존중해 지난해부터는 투어 일정표에 브리티시오픈이 아닌 '디오픈'으로 공식 표기하기 시작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역시 해마다 총상금을 늘려 세계 최고의 무대에 걸맞는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총상금은 지난해 525만 파운드에서 15만 파운드를 늘린 540만 파운드로 책정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925만 달러(94억2000만원), 4대 메이저 가운데서도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의 1000만 달러에 이어 두번째다. 우승상금은 97만5000파운드(17억원)다.
우승트로피에도 '클라레저그(Claret Jug)'라는 고유명사가 붙여졌다. 클라레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 클라레 저그는 결국 '와인을 담는 주전자'라는 뜻이다.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오픈대회 챔피언에게 주는 우승컵을 주전자로 만들었다는 대목에서 영국인들의 뜨거운 '와인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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