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사진)는 14일 김명수 교육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올바르게 운영하겠다는 결심이 있다면 세 사람 다 임명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박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명수·정성근 후보자의 실명을 거론한 데 대해 "굉장히 부담이 됐다"면서도 "국민의 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는 것이 야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봐도 최소한 이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서도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도록 야당이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료를 제공했다"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와 여야 원내대표 간 정례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회동 이후에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상황이 돼야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7·30 재보궐 선거 광주 광산을(乙) 후보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서는 "용기를 가진 사람, 정의를 지키려는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며 "새누리당이나 보수 언론들이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권 수사과장을 두려워하는지 이유를 묻고 싶다"며 반문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오히려 엠비(MB)맨이 더 문제"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사람이 수원 영통에 공천받는 등 MB맨이 귀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MB에 대한 국민의 평가와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과거 MB맨들과 새정치민주연합 신진그룹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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