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3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들이 미국에 체류하면서 불법 비자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특파원 신분이 아닌데도 업무상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 언론인을 위한 'I 비자'를 발급받아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1년 가까이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미국 연수만 한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1년에 정 후보자가 가족과 함께 미국에 가면서 특파원 비자를 발급받았지만, 후보자는 당시 특파원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출입국 기록 확인 결과, 정 후보자는 출국 일주일만에 귀국한 반면 가족들은 1년 뒤에 귀국했다"면서 "명백한 현행 미국 이민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자는 자녀들의 조기유학 목적으로 쉽고 빠른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자신의 지위를 남용했고, 이 과정에서 배우자 영주권 발급 등의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정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비자 문제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와 관련 있는 일이라 제가 추후에 해명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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