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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미안·어색' 떨쳐버린 박병호의 30번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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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미안·어색' 떨쳐버린 박병호의 30번째 홈런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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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11일 넥센과 NC의 경기가 열린 목동구장. 8회말 1사 뒤 넥센의 박병호(28)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 경기 전까지 최근 다섯 경기 성적은 타율 0.118(17타수 2안타) 홈런 없이 2타점. 지난달 27일 두산과의 잠실 원정경기에서 29호 홈런을 친 뒤 열한 경기째 '아홉수'에 침묵했다.

그래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2012년 4월 7일 개막전 뒤 이어오던 339경기 연속 4번 타자 선발 출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해 출전을 고집하기보다는 숨을 돌릴 여유가 필요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46)은 경기 전 "연속 경기 출전보다 팀을 위해 더 많은 홈런과 타점을 만드는 게 (박)병호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벤치를 지키던 박병호는 7번 타순의 이성열(30) 대신 대타로 타석에 나와 NC 네 번째 투수 문수호(31)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3-1에서 문수호가 던진 시속 132㎞ 체인지업에 박병호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고, 타구는 왼쪽 담장 밖 그물망을 맞고 떨어졌다. 비거리는 120m. 올 시즌 자신의 서른 번째 홈런이자 역대 네 번째 3년 연속 30홈런(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부담·미안·어색' 떨쳐버린 박병호의 30번째 홈런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홈런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고, 중심타자로서 최근 부진한 자신 때문에 팀에도 미안했을 것이다. 그리고 4년여 만에 대타로 타석에 나선 것 또한 어색했을 것이다. 박병호가 대타 홈런을 기록한 건 LG 시절이던 2010년 7월 30일 롯데와의 사직 원정 이후 처음이다.


박병호는 "오랜만에 대타로 경기에 나가 조금 어색했고 기분도 이상했다"면서도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팬들의 함성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편안하게 타석에서 설 수 있도록 감독님과 동료들의 배려가 있었다. 최대한 편하게 생각하고 타격에 집중하려 했다"고 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이승엽(38·삼성·1997~2003년)과 타이론 우즈(45·1998~2001년), 마해영(44·은퇴·2001~2003년)에 이어 3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은 주인공이 됐다. 전반기에 30홈런을 친 건 1999년과 2003년 이승엽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박병호는 12일 NC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한다. 상대 선발투수는 올 시즌 열여섯 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인 찰리 쉬렉(29)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NC를 만나 열 경기에서 타율 0.200(30타수 6안타)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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