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외국인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는 10일 LG와의 잠실 경기 전 최근 일곱 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1.48을 기록했다. 성적 부진에 외국인선수 교체설까지 나돌았다. 두산 구단이 "다른 선수들을 보고 있기는 하지만 (볼스테드의) 교체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해 '설'은 '설'에 그쳤다. 하지만 볼스테드에게 분위기 반전을 위한 투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10일 LG를 상대로 한 시즌 열일곱 번째 경기는 '2%'가 부족했다. 5.1이닝 동안 공 아흔 개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16안타를 치며 열세 점을 뽑아준 타선의 지원에 시즌 5승(7패)째를 챙겼지만 LG 타선을 압도하는 인상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특히 좋은 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감 있는 승부를 하지 못했다. 볼스테드는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다. 10일 경기에서는 직구를 스물여덟 개, 슬라이더 스물한 개, 커브와 체인지업을 각각 열아홉 개와 다섯 개씩 구사했다. 직구가 힘은 있었지만 제구에서 애를 먹였고, 그 결과 변화구 비율이 높아졌다.
1회 늘어난 투구수로 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먼저 잡았지만 3번 박용택(35)에 볼넷을 내줬고, 후속 브래드 스나이더(32)와 이진영(34)에 연속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뺏겼다. 특히 이진영에게는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높은 쪽에 146㎞ 직구를 던지다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6회에는 2번 정성훈(34)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144㎞ 직구가 한복판에 몰리면서 장타로 이어졌다.
볼스테드는 11일 현재 열일곱 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6.12를 기록 중이다. 최근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지만 지난 5월에는 다섯 경기에서 3승(1패)을 챙기며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7㎝ 큰 키에서 내려꽂는 위력적인 직구와 각도 큰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관건은 빠른 공의 제구다. 빠른 공이 위력을 되찾아야만 변화구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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