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은행간통신협회, 미국 기업들 위안화 결재 1년새 4배 증가
위안화로 결제 때 비용 절감 효과 때문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미국이 대만을 제치고 세계에서 4번째로 위안화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국가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외환거래를 중개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의 위안화 결제량은 세계 위안화 총액의 2.6%로 지난해 대비 4배로 늘었다. 미국보다 위안화 결제량이 많은 곳은 홍콩, 싱가포르, 영국 3곳이다.
중국 최대 국유 은행인 중국은행(BOC)의 리젠쥔 연구원은 "미국에서의 위안화 사용 증가는 위안화가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의 위안화 결제 증가는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공급업체들은 달러로 거래할 경우 환율 변동을 고려해 더 비싸게 가격을 받지만 위안화로 결제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물건을 판다.
이밖에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거나 중국에 지사를 낼 경우 직원의 봉급과 사무용품비를 위안화로 지급하기 위한 것도 있다.
미국 포드의 아태지역 회계담당자 라이언 허쉬버거는 "우리의 결제 통화수단이 점점 더 위안화로 옮겨가고 있다"며 "(위안화 결제에 따른) 이익이 계속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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