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 애플 > 삼성 > HTC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중국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이용자들의 애플리케이션 활용도에서 애플을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플러리가 분석한 결과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 사용자들이 아이폰 사용자들에 비해 평균 7% 이상 더 많은 시간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1월 중국에서 2만3000개의 모바일 기기를 임의로 표본 추출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앱을 통해 특정 기기에 머무는 시간을 집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제품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는 시간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평균 사용시간보다 14%가량, HTC 사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은 27%가량 적었다.
샤오미 사용자의 앱 사용 시간이 긴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평균 18~34세의 전문직 종사자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62% 이상), 생산성 향상을 위해 앱(28%)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사용자들이 전체의 54%로 여성 사용자 비중(46%)보다 살짝 많았다.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 전체로도 남성 사용자가 52%, 여성 사용자가 48%였다.
플러리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사용으로 샤오미가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지난 1분기 26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판매대수 1870만대에서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는 태블릿 시장에서도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달부터 중국 시장에 태블릿을 공급한다. 애플의 아이패드를 잡겠다는 목표다.
앞서 레이 준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이 플랫폼의 앱이나 게임 등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태블릿 생태계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샤오미에게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미디어텍의 저가 칩으로 만든 저렴한 단말기로 중국 내수시장만을 상대로 적은 양을 온라인으로 판매, 초도물량의 완판을 보증받는 방식의 '헝거마케팅'을 펼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갖고 싶은 물건이 없다고 하면 더욱더 갖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전략을 이용한 것이다.
이 같은 샤오미의 전략은 주효해 스마트폰 '홍미'는 4분 만에 10만대, '홍미노트'는 34분 만에 10만대를 판매했다. 이어 최근 대만 시장에서는 홍미노트 1만대를 1초 만에 팔아치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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