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6.11㎢ 규모…저어새·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 조류 서식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도심의 마지막 남은 갯벌로 불리는 송도 갯벌 습지보호지역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8일 인천시와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람사르 사무국은 최근 송도 6·8공구 옆 2.5㎢, 11공구 옆 3.61㎢ 등 송도 갯벌 습지보호지역 6.11㎢를 람사르 습지로 지정했다.
송도 갯벌은 국내 19번째 람사르 습지이며, 수도권 최대 규모이다. 수도권에선 한강 밤섬,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등 2곳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람사르 사무국은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세계적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송도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2700마리정도 남아 있는데 이 중 200~300마리가 매년 봄 송도 갯벌을 찾아 알을 낳는다. 검은머리갈매기도 전 세계 1만5000마리 중 250쌍 정도가 송도를 찾아 번식하고 있다.
람사르 사무국은 멸종위기종 중 1%만 특정 지역에서 서식해도 람사르 습지 등록 요건이 된다고 지정 요건에 명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 갯벌의 람사르 습지 등록을 계기로 인천이 환경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곧 갯벌 관리를 위한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만들기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1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13회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인천시에 람사르 습지 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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