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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4강구도 재편, 외국계·대부업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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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이현주 기자] 저축은행 시장이 본격적인 '4자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부실 저축은행 매각이 마무리 되면서 저축은행 업계는 국내 대형사·금융지주계·외국계·대부업계 등으로 나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사태 이후 사실상 서민금융기구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저축은행이 새로운 대진표로 인해 본연의 모습을 회복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저축은행은 모두 87곳이다. 이 중에서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단일 기준)가 가장 높은 10곳을 보면 HK·모아저축은행 등 국내 대형사 6곳, 외국계 SBI·SBI2저축은행 2곳, 금융지주계열인 한국투자·하나저축은행으로 구성돼 있다.

HK저축은행이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대형사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외국계 저축은행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고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어 앞으로 저축은행 업계 순위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점쳐진다. 당국의 권유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금융지주 계열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주계열 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금융지주 전체 포지션에서 1%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상유지 기조로 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마이너스도 내지 않고 이익도 크게 보지 않으려는 입장이다 보니 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을 많이 내면 서민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했다는 비난여론에 처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BS금융그룹이 파랑새·프라임저축은행을 인수해 영업 중인 BS저축은행은 'KT ENS' 사건에 연루된 후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당기순이익이 126억원 줄어들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대부분 당기순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우리금융저축은행(현NH저축은행)은 342억원, 신한저축은행 103억원, KB저축은행도 9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계 자본이 인수한 저축은행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본계 자본이다. 우선 단일규모로 상위 10위 안에 든 SBI·SBI2저축은행은 모두 일본계 SBI그룹 소속이다. 일본계 외에도 호주의 페퍼그룹이 투자한 페퍼저축은행, 신민저축은행을 인수한 홍콩계 자본까지 저축은행 업계에 진출해 있다.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했던 일본계 금융사 J트러스트는 SC금융지주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의 움직임도 눈 여겨 봐야 한다. 국내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 대부가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인수했고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대부업체 아프로서비스그룹이 10번의 재도전 끝에 예나래·예주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초반엔 섣부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부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5년 내 대부잔액을 40% 이상 축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폐쇄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업체들은 20%대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로 실제로 상품이 나오면 저축은행 업계 내 경쟁이 유발돼 전체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가 구조조정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지역기반을 공고히 구축한 지역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서서히 안정화돼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러시앤캐시, 웰컴 등 대형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업계에 새롭게 진입함에 따라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 이른바 '메기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부업체가 대주주인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과도한 채권 추심, 허위·과장광고 등 부당한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감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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