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가솔린모델보다 저렴, 연료효율성도 높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르노삼성자동차는 3일 중형디젤세단 SM5 D를 출시했다. 앞서 지난 6월 하순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해 사전계약 대수가 1500대를 넘어섰다고 회사는 밝혔다.
새 차는 르노삼성의 주력차종인 SM5의 외관에 르노의 1.5dCi디젤엔진,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을 적용해 ℓ당 16.5㎞(복합연비 기준·1등급)를 간다. 먼저 출시된 한국GM의 말리부 디젤(13.3㎞/ℓ)이나 현대차의 i40 디젤(15.1㎞/ℓ) 등 비슷한 급의 다른 국산디젤과 비교해 연료효율성이 높다.
르노삼성은 새 차의 가격을 기본형 2580만원, 상위트림은 2695만원으로 정했다.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모델 SM5 TCE(2710만원)보다 낮게 책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와 높은 유가로 차량구입 비용이나 유지 비용에 관심이 많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만큼 가격을 공격적으로 매겼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를 기준으로 연간 2만㎞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SM5 D의 일 년간 유류비는 203만원 정도다. 같은 차종의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보다도 적다. 한국GM 말리부 디젤과 비교해도 50만원 정도 적게 들며 국산 동급 가솔린모델과 비교하면 연간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세금혜택까지 있는 만큼, 연간 2만㎞를 주행하며 5년간 탄다고 가정하면 국산 경쟁사 가솔린모델에 비해 600만~700만원 유지비를 아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수입차는 이미 제품의 60% 이상이 디젤세단”이라면서 “SM5 D를 통해 제대로 된 디젤세단을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엔진과 변속기를 수입해서 생산하지만 당분간 수급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 봤다. 박 본부장은 "예측했던 수준을 훨씬 초과한다면 수급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달에 800~1000대 정도 판매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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