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해리 포터가 일본 관광산업 부흥이라는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일본 언론들은 최근 다음달 15일 오사카 소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에 문을 여는 '위자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다.
USJ가 450억엔(4491억원)의 거액을 들여 만든 이 새로운 관광지는 칸사이 지방의 경제까지 활성화 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영화 해리 포터를 주제로 한 이 테마 파크는 정식 개관에 앞서 진행된 사전 공개행사를 통해 영화속 마법 세상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의 관심을 확대시키고 있다.
호그와트 성과 호그스미드 마을을 보다 보면 어디선가 해리 포터가 튀어나와 마술봉을 휘두를 것 같다. 해리 포터가 수업을 듣던 마법학교의 교실과 움직이는 초상화가 걸려있는 복도는 영화가 마치 현실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는 평이다. 해리 포터와 동료들이 즐겨 마시던 버터맥주도 마실 수 있다. 해리가 마법의 세계로 떠날 때 이용하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기차도 탈 수 있다.
해리 포터 테마파크는 2010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처음 조성된 이후 오사카가 두 번째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해외 관광객 유치를 국가적 과제로 추진 중인 일본의 상황에서 새로운 테마파크의 등장은 호재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소설과 영화인 해리 포터라는 콘텐츠를 앞세워 일본 국내 관광객 뿐 아니라 중국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관광객들로 가득 채우겠다는 심산이다.
JTB 서일본에 따르면, 일본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7, 8월의 USJ 관광 예약 인원은 전년 대비 5 배 이상에 달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영국에서도 입장권을 구매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케이 비즈는 8월 USJ의 입장객 수가 150~18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사카의 호텔이나 음식점 등도 해리포터의 마술이 몰고 올 손님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호텔과 음식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칸사이대학 교수는 향후 10년간 USJ의 경제 파급효과가 일본 전국적으로 5조6000억엔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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