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프랑스 에너지기업 알스톰 인수전에서 프랑스 정부의 지지를 얻어냈다. 독일 지멘스-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의 인수 경쟁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프랑스 정부가 알스톰 인수전에서 지멘스-미쓰비시 연합이 아닌 GE를 지지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GE와 지멘스-미쓰비시 연합의 제안 모두 프랑스 정부의 요구안을 충족시키지 못 하지만 GE와 새로운 인수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몽트부르 장관은 GE에 알스톰 인수와 관련한 조건 등을 담은 의향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GE의 인수를 지지하는 대신 알스톰 대주주인 부이그 그룹으로부터 프랑스 정부가 알스톰 지분 20%를 인수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부이그 그룹은 알스톰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정부의 알스톰 지분 20% 확보는 필수 조건이라며 GE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알스톰 인수는 무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몽트부르 장관은 GE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알스톰이 가스 터빈 사업부문을 GE에 매각하고, 증기터빈과 재생가능 에너지 등의 합작법인(JV)을 50대 50으로 공동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E는 지멘스-미쓰비스 연합과의 경쟁 과정에서 제시했던 조건대로 철도신호사업을 알스톰에 넘길 예정이다.
알스톰 이사회는 23일 이전에 GE를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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