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미쓰비시 협공에 맞대응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프랑스 알스톰 인수를 놓고 독일 지멘스와 경쟁하고 있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자사의 철도사업 부문을 알스톰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는 그동안 170억달러(약 17조4000억원)를 들여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GE의 철도신호 사업 매각 소식은 지멘스과 일본 미쓰비스중공업과 공동인수를 공식 제안한 직후 나왔다.
그동안 프랑스 정부는 GE에 알스톰을 넘기는 것이 자국의 에너지 독립성에 해가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GE는 프랑스 정부의 압박과 지멘스의 추격전이 거세지자 인수가를 조절하는 대신 철도신호 사업 매각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왔다.
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GE와 알스톰 측은 GE 철도신호 부문의 잠정 가치평가를 실시하는데 합의했다. 이 소식통은 GE의 사업부문이 알스톰의 철도신호 사업보다 규모가 작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GE는 다만 알스톰에 이 부문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과 합작투자 형태로 진행하는 형식 등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GE의 철도신호 사업 매각은 프랑스 국민열차 TGV를 만든 알스톰의 철도부문 경쟁력 강화를 원하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멘스와 미쓰비시중공업은 공동 인수안을 내놨다. 지멘스가 알스톰의 가스터빈 사업을 39억유로에 매입하고 미쓰비시는 알스톰의 증기터빈 사업과 수력발전 등을 각각 출자하는 방식으로 31억유로를 투자하는 것이 인수안의 골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