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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 찾는 외국인 환자 늘어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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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 비염과 천식으로 10여 년간 고생하던 일본인 A씨는 한국 한의원의 탕약 처방을 받은 후 증세가 크게 호전되는 것을 느꼈다. 얼마 후 A씨는 천식을 앓던 딸과 함께 내원해 부녀 모두 비염과 천식의 괴로움에서 벗어났다.


#2. 척추 질환으로 한국의 한방병원을 찾은 러시아인 C씨는 3개월 동안 치료를 통해 일생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다. C씨는 치료 효과에 감동한 것은 물론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푹 빠져 이제는 한국 마니아가 됐다.

치료를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한의계도 적극적으로 환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한의약 분야의 해외환자유치 지원사업을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한의계도 발맞춰 병원 홍보에 나서는 등 해외환자 유치를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 중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21만1218명으로 2012년 대비 32% 가량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들이 우리나라를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한 2009년 6만201명과 대비해서 4년 사이에 환자가 3배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 환자들은 주로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미용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정형외과와 안과 등을 많이 찾았다. 이는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퍼진 한류의 영향과 함께 국내 의료의 기술발전,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정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우리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한방병원과 한의원 등에서 한방통합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9554명으로 2009년 1897명 대비 5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전체 외국인 환자 방문 증가율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외국인 환자들의 한방병원 방문이 급증하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자 유치 지원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한의약 해외환자유치 지원사업을 시작하고 한방의료 국제 코디네이터 양성과 해외설명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일선 한의원과 한방병원들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병원은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으로 이 병원은 지난주 러시아에서 개최된 한국문화관광대전에 다른 병원들과 함께 의료관광부스를 운영해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최 측은 의료관광부스 운영 2시간 만에 모든 자료가 동이 날 만큼 러시아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말에는 국내 유명호텔인 롯데호텔과 외국인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병원은 호텔과 업무협약을 통해 전문적 한방 의료서비스와 호텔 패키지를 묶은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강남구 등 외국인 환자가 많이 찾는 자치구는 지역 유명 한방병원과 한의원과 함께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방서비스 행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전통의학은 100조원대의 대규모 시장으로 발전했다"며 "우리 한의약도 국제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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