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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 탔던 유가·금값,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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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약세장 못 벗어나…반면 이라크 사태로 유가 급등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수년간 한배를 탔던 유가와 금값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이라크 사태와 계절적 요인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금값은 약세장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금값의 추세적 차이를 보여주는 120일 상관계수가 최근 2009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금값과 유가의 연관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브렌드유와 금 가격간 상관계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에서 빼낸 돈을 원자재 시장에 쏟아 부으면서 금값과 유가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 대신 달러 등 다른 안전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 내전 위기 등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제 유가와 금 가격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금값과 유가 사이의 차이는 올해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배럴당 113달러까지 오른 브렌트유가 연말께 120~125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금값은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는 향후 12개월간 원자재 중 금 값이 최악의 성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떼제네랄은 투자자들이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평균 2.5% 수준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의 비중을 25.8%까지 늘릴 것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금의 경우 17.6%로 5%포인트 줄일 것을 제안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온스당 1200달러 수준인 금값이 2016년에는 100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보유금 규모 역시 최근 2009년 10월 이후 5년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시카고 소재 아이아이트레이더의 빌 바루흐 선임 시장 전략가는 "원유를 사고 금을 팔고 있다"면서 "금은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없으며 올해 투자 수익률도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유가는 세계 경기 회복 등에 따라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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