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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 최대 수혜자는 쿠르드족?…자치권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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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틈타 알짜땅 차지…일부선 '중앙정부 통제 강화' 역효과 우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라크에서 내전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북부 소수 민족 쿠르드인들과 중앙 정부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이번 혼란으로 동부 유전 도시 키르쿠크를 차지한 쿠르드 자치정부(KRG)가 현지 석유 생산 독점 및 자치권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쿠르드족이 밀집한 이라크 북부에 45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9위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리비아와 맞먹는 규모다. 그 중에서도 키르쿠크 지역은 각 종파와 민족 간 이해가 대립하는 '이라크의 화약고'다. 이라크에 매장된 석유 가운데 20% 가량이 키르쿠크 유전에 묻혀 있다.


쿠르드족은 투르크·아르메니아와 함께 키르쿠크에 거주하는 주요 민족이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아랍화 정책으로 많은 쿠르드인이 강제 추방됐다. 후세인 축출 이후 쿠르드족은 자치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의 심한 통제를 받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가 지난해 영국 석유회사 BP와 키르쿠크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쿠르드인의 반발이 거셌다.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는 이라크군과 수니파 무장 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갈등을 틈타 키르쿠크를 무력으로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키르쿠크 지역을 반환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이라크 내전의 가장 큰 수혜자가 ISIL이 아닌 쿠르드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쿠르드족이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자치권을 얻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 키르쿠크 지역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일부 쿠르드족 정치인은 주민투표로 다른 주까지 자치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석유 판매 수입 배분권 확대도 요구하고 나섰다. 쿠르드족은 독립적으로 석유를 판매하려 들었다. 이에 발끈한 이라크 중앙정부는 올해 자치정부 예산을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쿠르드 자치정부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쿠르드족은 키르쿠크를 장악한 뒤 공식적으로 중앙정부에 예산을 다시 늘리고 석유 판매 수익을 더 많이 배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포브스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키르쿠크를 무기로 독립성 확보 및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부 분열이 심해지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원하는 것을 모두 얻어내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르드족 내부는 일단 ISIL과 싸우고 있는 이라크군을 도와야 한다는 쪽, 누구와도 손잡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양분돼 있다. 일부 정치인은 무리한 독립권 요구가 결국 쿠르드족에 대한 통제권 강화라는 역효과만 낳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딘다르 제바리 외무부 차관은 "중앙정부가 더 많은 자치권을 보장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면서 "이라크에서 연방제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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