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이라크 반군, 요충지 탈아파르 장악…정부군 1700명 집단 처형
이슬람원리주의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끄는 반군이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충지 탈아파르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주민과 ISIL은 반군이 탈아파르를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탈아파르 지역은 시리아 국경 인근의 요충지로 인구 40만명 가운데 다수가 시아파와 투르크멘족이다. 탈아파르 장악으로 이라크 수니파 반군은 시리아 내 수니파 반군과 연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시리아도 시아파 아사드 정권에 맞서 수니파 반군이 내전을 벌이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반군 점령지를 공습하는 등 반격에 힘쓰고 있지만 반군은 계속해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라크 내전은 2011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과 함께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ISIL은 지난 주말 정부군 1700명을 집단 처형했다고 주장하며 수십 명이 끌려가거나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20~60명씩 손이 뒤로 묶인 채 처형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끌려가거나 머리에 피를 흘리며 땅에 엎드려 있다. 또 처형 후 목만 모아놓은 사진 등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나비 팔레이 유엔(UN) 인권최고대표는 이라크 수니파 반군의 행위가 전쟁범죄에 가까운 것이라고 즉각 비난했다. 이라크 정부 측은 이 같은 처형 사실을 파악했지만 정확한 희생자 숫자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ISIL 탈아파르 장악 소식 접한 네티즌은 "탈아파르 장악, 중동정세가 급변하고 있네" "탈아파르 장악, 솔직히 부시정부의 중동정책 실패다" "탈아파르 장악, 민간인도 집단 처형되는 거 같던데 화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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