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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복병' 만난 印 모디노믹스…유가급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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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루피 하락·물가상승·투심급랭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Modinomics)'에 한껏 취했던 인도 경제가 이라크 사태라는 복병을 만났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모디의 총리 취임으로 고조됐던 인도의 투자심리가 최근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의 정국 불안으로 유가가 출렁이면서 세계 4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인도는 필요한 원유의 75%를 해외에서 사다 쓴다. 경제성장으로 원유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자국 내 생산량은 얼마 안 되기 때문이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만큼 국제 유가 변화가 인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약 1만215원) 오를 때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들어 낮게 유지됐던 유가는 인도 주식시장의 급등과 루피화 가치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됐다. 그러나 이라크 정국 불안으로 최근 국제 유가가 뛰자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달러·루피 환율은 지난 16일 60.16루피까지 오르면서 한 달만에 다시 60루피선을 넘어섰다. 그만큼 루피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지난해 루피는 13% 급락한 바 있다.


새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지난달 중반까지 루피 값은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한 달 사이 다시 3%가 빠졌다. 일부 전문가는 이라크 사태로 루피가 향후 3~6개월 안에 달러당 65루피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운다. 인도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연율 기준으로 8.28%를 기록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의 관리 목표치인 8%를 웃돈 것이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이라크의 사태와 유가 급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해에 비해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등 인도의 개선된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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