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19일 오전 4시 칠레VS스페인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알렉시스 산체스(26·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창끝을 벼리고 있다.
칠레의 주공격수 산체스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스페인을 상대한다. 산체스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14일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호주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팀은 3-1로 이겼다. 칠레의 '닥치고 공격’(이하 닥공) 팀 전술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상대하는 스페인의 축구에 대해 잘 안다. 2011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우디네세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4년차 프리메라리거가 됐고,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2013-2014 시즌 프리메라리가 34경기에 출전해 19골 10도움을 올렸다. 이는 리그 득점 4위에 해당한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경력이 쌓였다. 남미 지역 최종 예선에서 네 골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칠레는 산체스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에 이어 3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칠레는 호르헤 발디비아 (31·SE 파우메이라스), 장 보세주르(30·위건 애슬레틱 FC)가 산체스를 돕는다. 김보경의 소속팀 동료 가리 메델(27·카디프)이 지키는 수비도 수준이 높다.
반면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내 기세가 꺾였다. 14일 네덜란드에 다섯 골을 허용하며 참패했다. 스페인이 칠레에게도 지거나 비기면 16강을 꿈꾸기 어렵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지난 대회 우승팀' 사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유독 최근 대회에서 이런 일이 잦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2010년 조별리그에서 2무1패로 탈락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16강에 못 갔다.
하지만 전 대회 우승을 함께 했던 스페인 선수들은 건재하다. 산체스의 동료 사비 알론소(33·레알 마드리드), 사비 에르난데스(34·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중원은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닥공'에 맞서 점유율을 축구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스페인은 지난 대회 조별리그에서 칠레를 만나 2대1로 꺾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 칠레는 전반전에 한 명이 퇴장당한 불리한 조건에서도 '닥공'축구를 보여줬다. 산체스는 사력을 다해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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