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라크 내전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16일 제한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만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라크에서 수니파 무장세력과 정부군 사이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악재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배럴당 106.91달러로 마감됐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이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 상승해 17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7달러선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이라크 정부군 1700명을 처형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 정부군은 ISIL 반군을 최소 279명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전 발발 우려와 이에 따른 유가 상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라크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낙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 하락한 1만5003.83으로 16일 오전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0.3% 밀린 1240.53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유가 상승 악재로 수출주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혼다 자동차, 파나소닉 등이 1%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도쿄 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섬코 등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인텔이 실적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이 호재가 되고 있다. 인텔은 6.8% 급등했다.
중국 증시는 소폭 상승을 기록 중이다.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6차 중앙재경영도소조 회의에서 에너지 혁명을 주장하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호재가 되고 있는 분석이다.
한국시간 오전 11시23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0.2%, 선전종합지수는 0.4%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홍콩 항셍지수는 0.1% 밀리고 있으며 대만 가권지수는 보합 공방 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도 보합 공방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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