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징후 기업 주요 특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공모가 아닌 사모로 자금을 조달하고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동이 많은 회사는 주식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상장폐지 징후를 보이는 기업들의 공통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폐지 기업 수는 지난해 51개로 전년보다 14개 줄었다. 2008년 26개였던 상장폐지 기업 수는 2010년 94개로 점정에 오른 뒤 매년 줄고 있다.
그러나 상장폐지로 인한 투자자의 피해는 여전한 실정이다. 금감원은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상장폐지 징후를 보이는 기업의 주요 특징을 분석해 안내했다.
먼저 자금조달 측면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살펴보면 공모 실적이 급감하는 반면 사모 및 소액공모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사모로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일정이 수시로 바뀌는 등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동이 잦았다. 경영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 3월말 현재 상장폐지 사유 발생 및 관리종목 신규 지정 기업 39개사 중 최대주주 변동이 발생한 회사는 23개,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2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사의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동 비율이 각각 22%, 28%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영업과 관련해서도 타법인 출자 및 목적사업 변동이 잦은 데다 연관성이 적은 사업의 추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빈번한 사업목적 변경 법인이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재무구조 및 영업실적을 실질적으로 개선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도 잘 살펴봐야 한다. 적정의견을 제시했더라도 계속기업으로서 불확실성을 언급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3월말 현재 상장폐지 사유 등 발생 기업 39개사 중 34개사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의견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일반 투자자들이 이런 점들을 숙지해 투자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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