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ㆍ'최연소' 타이틀 우려에도 조직과 화합하는 모습 보여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요즘 금융감독원 내에서 가장 '핫'한 인물을 꼽으라면 김유미 정보기술(IT)ㆍ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과 권오상 복합금융감독국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 4월 금감원 조직 개편 및 부서장 인사에서 깜짝 영입된 인물들이다. '여성'과 '최연소'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들의 영입을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부임 2개월째가 된 현재 무난히 조직에 잘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국장은 10년 만에 나온 여성 국장이자 역대 세번째 여성 국장이다. 기존에 국ㆍ실장을 포함한 70여명의 금감원 간부들 중 여성은 오순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유일했으나 김 국장이 들어오면서 여풍에 힘이 실리고 있다.
1960년생인 김 국장은 호주 도버하이츠여고와 뉴사우스웨일스대 전산과학ㆍ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씨티은행과 ING생명ㆍHSBC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28년간 금융 및 IT분야에 몸담은 최고의 여성 IT 전문가로 통한다. 금감원으로 오기 직전에는 ING생명 전산본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여성 국장인데다 민간에서 영입된 인사다 보니 내부의 우려도 없지 않았지만 조직과 비교적 잘 융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한 간부는 "(김 국장이) 먼저 자리를 마련해 밥도 사고 협조를 요청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조직에 무난히 잘 적응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권 국장은 45세의 비교적 어린 나이로 복합금융감독국장에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다. 금감원 설립 이후 최연소 국장이다. 이 때문에 권 국장의 영입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금감원 내부에서는 적잖은 동요가 일기도 했다. 팀장들보다 더 어린 국장을 맞게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국장 역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며 조직원들과 화합하고 있다. 스스로 야근을 자처하며 업무 파악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한 직원은 "처음 부임했을 때는 어린 나이 때문에 걱정을 하는 목소리들도 있었지만 학구적이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훈훈한 조직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권 국장을 배려해 복합금융감독국에 젊은 직원들을 다수 배치하기도 했다.
권 국장은 유수의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파생상품 담당 임원을 역임하는 등 금융이론과 현장 경험, 국제적 감각을 고루 겸비한 파생상품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공대와 카이스트 공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공학 박사, 프랑스 인시드 경영대학원 석사(MBA)를 졸업한 뒤 영국 바클레이스캐피탈에 입사했다. 이후 독일 도이치뱅크를 거쳐 2012년 NH농협증권에 몸을 담기도 했다.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겸직교수와 차의과대학 글로벌경영학과 조교수를 지낸 바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