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달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이어졌지만 그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의 경우 월초 환율 영향으로 매도세를 보이다가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삼성그룹주가 주목을 받으면서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달 3조8000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금액은 크게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초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매도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및 삼성그룹주 강세로 인해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가별로 아랍에미리트(1조2000억원)·사우디아라비아(5000억원) 등 중동계 자금이 순매수를 이끌었다.
반면 영국은 가장 많은 1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케이만아일랜드와 프랑스도 각각 5000억원,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437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2조9000억원(3.0%) 증가했다. 외국인 비중도 32.1%에서 32.5%로 0.4%포인트 올랐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순투자도 이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도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를 이어갔지만 그 규모는 지난달 8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000억원(3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채권 순매수도 2조3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40.4%) 줄었다.
국가별로 싱가포르(5000억원), 태국·대만(3000억원) 등 아시아 국가가 순매수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영국(-5000억원), 홍콩(-3000억원) 등은 순유출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97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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