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의 보유주택은 1년새 10% 가량 뛰었다.
1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30대 재벌그룹 총수 이름으로 돼 있는 단독·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국토해양부 산정)은 모두 1724억원으로 지난해 1572억원보다 9.7% 올랐다. 총수 자택의 공시가격이 오른 데다, 일부 총수들이 새로 주택을 사들이면서 보유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 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이태원 단독주택 등 주택의 공시가격은 309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이 회장 보유 주택가격은 1년 새 평균 9.9% 올랐다. 작년 130억원이던 이태원 단독주택은 올해 149억원으로 14.6% 상승했고 삼성동 단독주택과 서초동 공동주택의 공시지가도 각각 110억원과 50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택가격은 지난해 128억원에서 올해 154억원으로 20.2% 늘어나 2위에 올랐다.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남동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데다, 이 회장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하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지난해에 새로 사들이면서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20% 늘어났다.
3위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이다. 구 회장이 보유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주택은 지난해보다 2.3% 오른 89억원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과 청운동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7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가회동 단독주택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가족이 보유한 성북동 주택 공시가격도 각각 74억원에 달했다.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신문로 단독주택 등 모두 61억원 수준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과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성북동 주택은 59억원씩을 기록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보유한 도곡동 공동주택 등은 58억원,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 단독주택은 53억원, 52억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9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6억원) 순이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논현동 단독주택을 매각한 뒤 한남동 빌라를 45억5000만원에 새로 사들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44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43억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42억원 등도 40억원대 주택 보유자에 올랐다.
30억원대 주택을 보유한 총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39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36억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35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33억원), 이웅영 코오롱그룹 회장(33억원) 등이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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